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은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며, 많은 성장이 기대됐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제5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2034년까지 84.4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로 대표되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서도 신재생에너지는 상당한 기대감을 모았다. 그린뉴딜을 통해 에너지전환을 이루겠다는 정부는 K-뉴딜 직후 해상풍력발전방안을 발표하며 시장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니슨은 풍력발전 전문기업으로 이 같은 정부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풍력발전기 제조와 풍력발전단지 개발 등 풍력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니슨은 한국에 풍력발전을 도입한 기업으로도 이름이 잘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유니슨에 직원으로 입사한 허화도 유니슨 대표는 국내 풍력산업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전문가다. 유니슨 재무담당(CFO)으로 일하는 등 금융과 영업 등 풍력 프로젝트의 주요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온 그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유니슨 대표에 취임, 국내 풍력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한 해는 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풍력 분야에서 상당한 이슈들이 많았던 해였다. 특히 유니슨은 정부의 그린뉴딜 및 풍력 정책의 주요기업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유니슨에 있어 2020년은 어떤 해였나.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운 한 해였다. 지난해를 시작하며 우리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희망차게 준비했는데, 코로나19와 풍력사업에 대한 인허가 및 규제, 그 밖의 다양한 문제 탓에 사업을 본격화하기 보다는 준비만 하고 끝낸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준비했던 것들이 잘 진행돼 올해는 성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미산 풍력단지가 착공했고, 양양 만월산 사업을 수주했다. 이밖에도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난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정책을 발표한 만큼 올해는 좋은 성과를 예상한다. 또 최근 개발 중인 10MW 해상풍력발전기도 기대된다. 이 제품이 상용화될때쯤에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슨이 해상풍력 강자로 국내 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니슨의 2021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소개한다면. 특히 올해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기존 준비 중이던 육상 풍력 프로젝트들의 지속적인 수주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올해는 생산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존 사천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또 10MW 규모의 해상풍력 기자재 준비도 올해 주력 사업이다. 10MW급 해상풍력 발전기 등 기자재가 완성됐을 때 새로운 생산기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검토단계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여러 가지 해야할 일이 많은데, 직원 시절부터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온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제가 화두를 던지면 구체적인 그림을 구상하고, 협의하고 이에 따른 액션까지 스스로 이어가는 직원들이다. 올 한 해 계획한 사업을 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슨은 국내 풍력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불린다. 풍력 분야에서 유니슨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이 같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국내에 풍력발전 붐을 가져온 것이 유니슨이다. 2000년 풍력발전을 시작했고, 2005년 영덕, 2006년 강원풍력을 이뤄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상업풍력발전단지를 우리가 개발했다. 여기에 최초로 2008년 양산고리에 국내 1호 국산 풍력발전기도 설치했다. 국내 풍력시장에서 유니슨이 무엇이든지 1호로 해왔고, 가장 오래, 또 많이 했다. 풍력연구소를 설립한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풍력에 대한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풍력발전 관련 사이트·단지 발굴부터 개발, 인허가, 금융, 기자재, 시공, 유지보수, 지분출자 등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해봤다. 이만한 노하우를 가진 풍력기업은 유니슨밖에 없다고 자부한다. 기술력 차원에서 앞으로 외국계 기업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업이다.
우리는 최근 기존 2~4MW급 풍력발전기에서 10MW로 기술적 퀀텀점프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실적 분야에서도 퀀텀점프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니슨은 국내 최초로 국산 풍력기의 수출에 성공한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첫 해외공급에 성공한 2008년 이후 회사는 얼마나 변화했나.
“시장 초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국가로 진출했지만 회사 역량 대비 무리였던 부분이 있었다. 이후 주주관계였던 도시바와 협력해서 다양한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주주관계가 종료된 최근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협력과 기술개발에 대해 여전히 양 사가 힘을 합치고 있다.
점차적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동남아 시장에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중 데모버전 시험설치를 할 계획이다. 동남이 지역은 바람이 지속적으로 부는 대신 저풍속에 유리한 기종이 필요하다. 올해 U-120 기종을 시험적으로 설치하고 사이트 적합성이 확보되면 해당 기종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풍력,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육상풍력 입지지도와 해상풍력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시장이 개화했다라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풍력산업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만들고 있다. 해상풍력사업단, 풍력발전추진지원단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면서 업계 기대도 크다. 이 같은 지원책 중에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주민수용성과 지자체 수용성 쪽이라고 생각한다. 또 각종 중복규제의 해결도 시급하다. 국방부나 환경부, 산림청 등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에 풍력자원이 나쁘지 않은 사이트들이 많은데 규제에 묶여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부처별 중복 규제 문제와 수용성 문제가 해소되면 국내 풍력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시장 파이가 커지고 풍력시장에서 기자재, 유지보수 등 연관산업으로 인한 고용유발 등 효과를 충분히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부가 풍력 분야에서만 16~17GW 정도의 목표를 갖고 있는데, 지금 설치된 양의 10배 정도다. 앞으로 이걸 달성하려면 수용성과 금융 및 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거다. 국내 풍력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
▶앞으로 풍력산업계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국내 시장에서 국산 풍력 기자재의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보급하는 게 목표이자, 개인적인 소명이다. 최근 우리는 10MW급 해상풍력 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제품화하는 한편 선진기술을 해상풍력 시장에 최대한 도입하고 싶다. 아울러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도 꾸리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풍력 시장에 유니슨의 자재들이 많이 공급돼서, 국내 여러 풍력사이트에서 우리 제품을 볼 수 있는 게 꿈이다.”
He is…
▲1961년생 ▲경상대 회계학과 졸업 ▲2006년 12월~2007년 6월 라미드그룹 경영관리본부장 ▲2009년 1월~2010년 11월 휴니드테크놀로지 경영기획실 이사(CFO) ▲2011년 12월~2019년 3월 유니슨 경영지원·풍력사업본부 부사장(CFO) ▲2019년 4월~ 유니슨 대표이사(CEO) ▲2019년 3월~ 대한전기협회 발전연구회 운영위원 ▲2018년 2월~ 에너지전환포럼 이사
http://www.electimes.com/article.php?aid=1610332017210893097